Tone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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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성열
subject 판테온3 예찬

   요즘 금요일 오후가 되면 괜스레 무엇인가가 기다려 지며, 입가에 작은 미소가 절로 새겨지는 날들이 계속된다.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주는 또 다른 재미가 생겼으니 이놈의 진공관 앰프  ‘판테온 3’ 때문이다.

   두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더욱 젠틀해지고 전 세계를 다 안으려는냥 대역을 넓혀 가는 모습이 G20을 통해 글로벌해지는 우리나라의 위상과 같다고 하면 비유가 좀 과하다고 할까?
    
   판테온과 다른 얘기이지만, 약간 샛길 얘기를 하면 92년 골프를 배우면서 재미를 느껴 내친김에 5년만에 티칭프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수십권의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정교하게 치려고 연구하고 남들보다 잘 칠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여 이룬 결과이지만, 지금에 와서 프로는 '여유를 가지고 즐겁게 라운딩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오디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기나 음질 자체만을 추구하지 않고, 음악 세계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인생이 즐거워 지면 그만인 것을 ….
   여하튼 오디오를 하면서 삶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하여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모습으로 발전한 건 사실이다.  간단하게 그 생활을 들여다 보면….


   1981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받은 첫 월급이 17만원.  
부모님 속옷 사 드리고 나머지 돈 12만원으로 중고오디오를 샀다.  그 당시 잘 나가던 별표 전축- 나무통으로 마감된 턴테이블&튜너 일체형의  리시버, 그리고, 8인치 북셀프형 조그만 스피커가 전부였다.  
   그 때는 어디에다 어떻게 설치를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머리맡에 두고 영화음악이나 세미 클래식 정도를 들었다.

   이무지치악단이 연주하는 비발디 사계를 들으며 전원생활을 상상해 보고, 역마차가 달려 갈 때 좌/우 스피커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스트레오음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마차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는데….. 아마도 오디오 생활 30년이 다되어 가면서도 ‘음악이 감미롭고 참 신기하게 좋다’는 생각은 그 때만큼 절실하게 느껴 보질 못했으리라…


   이렇게 말해 버리면 판테온3 너란 놈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이 없다는 말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인켈에서 시작하여 AURA와 B&W와 인연을 맺어 10년이 넘게 협주곡이나 실내악곡을 듣다가, NAD Pre-Power와 Naim CD, 비엔나 베토벤그랜드로 건너 오면서 대편성 교향곡에 재미를 붙히기도 했으나 불투명하고 역부족이며 조금은 단조로운 맛에 별 흥미를 못 느낀게 사실이다.  웹스핑을 하며 그 부족한 부분을 어디에서 채울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만난게 판테온3이다.


   무덥던 어느 여름날, 톤에 방문하여 시청실을 살피고 리스닝에서 매력을 느껴 내 기기에 맞물려 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즈음에 사장님이 먼저 제안을 해 주셨는데, 그때 하시는 말씀이 걸작이다.  
  “지점장님 마크레빈슨이 왜 유명한지 아시죠?”
  “그들은 규격앰프를 만들어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 설치하는 곳에 방문하여 환경에 맞게끔 업그레이드를 해 고객만족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은행이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나에게는 심금을 울리는 말씀이며 국내의 마크레빈슨이 바로 톤이라는 말이구나 하는 생각에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역시 정사장님은 대단하다.

   1차 방문에서 “다소 저음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며칠뒤 저음을 보강해 주신 것을 시작으로 6개월동안 세번의 업그레이드를 하며 딱 맘에 드는 소리를 만들어 주셨다.
  

   요즘 판테온3로 듣는 ‘비발디는 전원생활을 동경하게 만들고, 다비드오히스트라흐가 들려 주는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은 예술의 전당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을 그리게 하며, 야신타의 Autumn Leaves는 마치 사랑스런 애인(?)이 속살을 만지는 듯 하다.’

  
   내일 신년 차모임에 나오라는 정사장님 말씀이 귓전에 맴돌지만, 사장님 내일은 애들이랑 ‘아바타’보기로 이미 약속을 했거든요…. 죄송합니다.  대신 판테온 열심히 듣겠습니다.

    “미래가 좋은 것은 그것이 하루 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 라는 링컨의 말처럼 판테온의 매력도 하루 하루씩 다가 올 것을 기대하며 이제 잠을 청해 보려한다.  내일의 판테온은 또 어떤 매력일까?


                                                       경인년 정월 초하룻날 새벽녁에  이성열


사용기기 : 판테온 3 인티, 마란츠 SA-7S1 SACD, 비엔나어쿼스틱 베토벤 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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